"와인 한병 3천원대"…대형마트들 초저가 경쟁

입력 2020-06-22 17:34   수정 2020-06-23 01:02

이마트가 작년 8월 한 병에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를 내놨을 때 주류·유통업계는 “게임이 끝났다”고 했다. 이보다 더 ‘가성비’ 좋은 와인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봤다. ‘바잉 파워’를 앞세워 가격을 확 끌어내린 이마트의 이 초저가 와인은 출시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 현재까지 200만 병 이상 판매됐다.

경쟁사 롯데마트는 ‘절치부심’했다. 시장 주도권을 그대로 빼앗길 수는 없었다. 작년 말 가성비 와인 나투아스페셜셀렉션을 선보였다. 도스코파스처럼 칠레산에, 가격은 100원 더 저렴한 4800원이었다. 이 와인도 잘 팔렸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한 도스코파스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소비자에게 도스코파스는 가성비 와인의 대명사로 이미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는 와인 시장에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병에 3900원짜리 스페인산 와인 레알푸엔테를 22일 내놓은 것은 이런 의도가 깔려 있다. 이 와인은 도스코파스에 비해 1000원이나 더 싸다. 그러면서도 품질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롯데마트는 강조했다. 스페인에서 100년 넘게 와인을 제조해 온 보너스보데가스 와이너리에서 공수해 왔다. 1차로 공급받는 것만 40만 병에 이른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선 초저가 와인이 큰 인기다. 롯데마트가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6000원 이하 초저가 와인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와인 구매자 중 50%가량은 기존에 와인을 사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이 와인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칠레 프랑스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제품을 들여와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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