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미국 수출 '0'…부산 수출 10년 만에 '최악'

입력 2020-06-22 18:05   수정 2020-06-23 00:32

지난 5월 부산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7억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10년 만에 최악의 상태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르노삼성자동차의 닛산 로그 수탁생산 물량이 끊어진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부산지역의 5월 수출 실적이 7억4369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7.7% 감소한 수치다. 부산지역 수출이 7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2월(7억2349만달러)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전국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3.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부산지역 수출 감소 폭이 더 두드러진다.

무협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수출물량 중단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중 수출이 증가한 동광을 제외한 부산의 주요 수출품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연도강판 21.3%, 원동기 34.7%, 주단강 23.1%, 선박용 엔진 및 부품 41.3% 등이다.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86.2%와 62.2% 줄어들었다. 미국 승용차 수출은 단 1달러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자동차 수출은 8731만달러로 당시 수출액 1위 품목이었지만 지난 4월 5만달러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예 실적이 없었다.

중국은 동광 수출에 힘입어 3개월 연속 미국을 제치고 부산 수출 대상국 1위를 기록했다. 김상래 무협 부산본부 과장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의 한 축인 관광산업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부산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도 “부산의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부품업체들도 생산을 줄이거나 멈출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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