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북창동 '더플라자호텔 관통' 보행로 만든다

입력 2020-06-23 17:24   수정 2020-06-24 00:48


1978년 지어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은 가로가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모양으로 지어졌다. 건축 당시 서울광장 뒤편의 낙후한 화교 집단 거주지였던 북창동 일대를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더플라자호텔의 전면 리모델링으로 주변의 단절된 보행로가 이어지고 인근에 시민을 위한 광장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더플라자호텔을 시작으로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활성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더플라자호텔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조감도)를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린다. 서울광장부터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이어지는 도심 보행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청역과 호텔, 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도 개선한다. 방치돼 있는 호텔 뒤편 이면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을 조성키로 했다.

남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확충된다. 호텔 꼭대기층과 옥상에 공공전망대를 조성한다.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호텔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 개방키로 했다.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 도심 속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도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과 북악산, 덕수궁,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최적의 위치인 만큼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경관을 조망하는 도시 전망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도 추진된다. 북창동·소공동의 오래된 맛집과 남대문시장, 덕수궁 등 역사 자원을 연계한 축제·이벤트를 여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사업은 사업 주체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면 서울시가 인근에 추진 중인 시 정책과 지역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고쳐 쓰는 리모델링을 활성화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화를 이뤘던 도심 지역 대형 건물들의 재정비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한 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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