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원격사격·자주포 무인화…한화디펜스 '국방로봇' 속도낸다

입력 2020-06-24 15:19   수정 2020-06-24 17:07


한화그룹의 방위사업 회사 가운데 한화디펜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등 지상을 담당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무기체계인 K9 자주포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디펜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지상전의 ‘언택트(비대면)’화를 선도하는 무기체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격사격통제체계 가시화

한화디펜스가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분야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다. RCWS는 외부에 장착된 무장체계를 원격으로 운용하는 장비다. 보통 해군 함정에서 쓰던 시스템인데, 한화디펜스는 이를 장갑차 자주포 전술차량 전차 등 지상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RCWS는 전장에서 적군의 빗발치는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주간뿐 아니라 야간 기동 임무 수행에도 움직이는 표적을 정밀하게 추적 및 타격할 수 있는 고효율 무기체계다.

한화디펜스는 2003년부터 국산 자체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미 12.7㎜ 구경의 K6 기관총이 달린 원격사격통제체계가 해군 차기고속정과 항만경비정, 해병대 KAAV 상륙돌격장갑차 등에 적용돼 있거나 개발이 완료됐다. 해병대가 쓸 복합화기 원격사격통제체계는 K4 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이 함께 달린 형태다.

RCWS는 미래형 지상전투체계에도 주력으로 쓰일 전망이다.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차륜형 장갑차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적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함정용과 상륙돌격장갑차용 원격사격통제체계의 독자 개발과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군의 미래형 기동·화력체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타지 않는 자주포도 개발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바람은 방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기체계 무인화가 그것이다. 한화디펜스는 특히 자주포와 장갑차 등 사람이 운용하는 다양한 기동전투체계를 무인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방위사업청 방산기술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사업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육군에서 주 화력으로 삼고 있는 K9 자주포와 K 계열의 장갑차, 전차 등을 무인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평상시엔 유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전장 상황에 따라 무인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운용 시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유사시 신속 대응이 요구되는 자주포에 우선 적용한다. 향후 무인화 자주포가 실제 전력화되면 전투 상황에서 기동전투력은 물론 아군의 생존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 로봇도 개발 중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로봇 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 부문은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제거로봇 △소형감시정찰로봇 △SG(스마트 수류탄)로봇 등이다.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은 고위험 전장에서 쓰이게 된다. 원격으로 수색과 정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겁고 부피가 큰 전투 물자를 운반할 수 있어 보병 부대의 생존성과 전투력이 향상된다.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도심 및 산악지역에서 기동부대의 공격과 방어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으로 운용하게 된다. 감시정찰, 지뢰 및 급조폭발물 위협 예상 지점 탐지 및 표시, 통로 개척을 위한 소형 무인로봇체계다. 소형감시정찰로봇은 주로 전방 지역에 배치된다. GP(가드포인트) 지역의 매복작전 시 병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과학적인 감시경계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경계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이 감시와 정찰을 통해 적 또는 테러범을 발견하면 이를 무력화하도록 돕는 게 SG로봇이다. SG로봇에 최루탄 또는 고폭탄을 장착해 원격으로 작동시키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밀 타격을 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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