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코로나發 마스크 호재로 유가 약세·중국 공세 극복하는 휴비스

입력 2020-06-24 09:27   수정 2020-06-24 10:20

≪이 기사는 06월23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화학 섬유 업체 휴비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판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중국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진율이 높은 마스크 소재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휴비스의 올해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해 4.3%에 비해 2.7%포인트 뛰어오른 수준이다. 올 1분기에는 이미 7.3%를 기록했다. 휴비스의 매출 대비 EBITDA는 통상 5~6%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처럼 휴비스의 빠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 건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마진율이 좋은 단섬유 제품이 마스크 소재로 사용되면서 휴비스의 수익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휴비스의 수익성은 하락세였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맞물려서다. 휴비스가 취급하는 폴리에스터 화섬 제품은 일반적으로 유류 가격에 연동돼 판가가 바뀐다. 매출이 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의미다.

또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만성적인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은 글로벌 업황에 좌우되는 구조다. 수출 비중이 70%에 달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다.

생산 능력 기준으로 봤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2.5%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70% 이상인 중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규모의 경제와 저가 노동력이 필요한 범용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국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의류용 섬유 내 다양한 차별화 제품 개발과 품목 다각화에 성공한 일부 업체만 생존한 상황이다.

휴비스는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폴리에스터 사업 부문이 통합돼 2000년 설립됐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업체다. 올 1분기 말 기준 SK디스커버리와 삼양홀딩스가 각각 2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휴비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52억원이다. 지난해 휴비스워터 부문을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에 매각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화섬 부문으로 단일화됐다. 폴리에스터 부문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단섬유가 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장섬유 등 나머지 제품은 적자이거나 수익성이 저조하다.

특히 지난해엔 울산 공장의 생산설비를 전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설비투자 비용이 늘고 운전자금이 늘어 수익성이 더 낮아졌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마스크용 부직포 소재 뿐만 아니라 위생재 등에서 단섬유 제품의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지 않은 데다 공장 이전에 따른 설비 개선과 운용 효율성 증대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늘어난 차입부담은 휴비스의 고민거리다. 공장 이전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확보하고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2017년 말 1552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 3월 말 기준 2874억원으로 뛰었다.

이와 관련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 집행 계획이 없어 점진적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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