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천 56분에…하반기 8개 철도 노선 뚫린다

입력 2020-06-24 17:40   수정 2020-06-25 03:05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말 개통할 예정인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에 다음달 말까지 열차를 투입해 종합시험운행을 시작한다. 이 구간은 총 연장 44.1㎞에 사업비 1조1800억원을 투입했다. 시속 260㎞로 운행이 가능한 EMU260 차량을 처음으로 투입한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현재 청량리역~제천역까지 ITX 새마을로 1시간40분이 걸리지만 이 구간이 개통되면 전철로 56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 하반기 원주∼제천 복선전철 등 8개 사업을 개통하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43.9㎞) 등 신규 6개 사업을 착공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대규모 건설공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지역 숙원사업인 대구선 복선전철(27.7㎞)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동대구~영천 간 단선 비전철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는 사업으로 2011년 착공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대구선 전 구간이 디젤기관차에서 전기기관차로 바뀐다. 운행시간은 29분에서 17분으로, 선로 용량은 39회에서 136회로 늘어난다. 군장산단 인입철도(28.6㎞)는 오는 11월 개통 예정이다. 2012년 6171억원을 투입한 이 구간이 개통되면 군산항 및 군산산단 물류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철도공단은 기대했다.

올 하반기 신규로 착공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오송~목포 호남고속철도 구간을 마지막으로 채우는 사업이다. 고막원~목포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목포 이동시간이 2시간27분에서 2시간6분으로 21분 단축된다. 총 사업비 2조2813억원을 투입해 일자리도 4만여 개를 창출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4년 옛 철도청 건설부문과 옛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하나로 합쳐 출범했다. 우리나라 철도건설과 철도시설관리, 해외 철도사업을 도맡아 한다. 지난해에는 김포도시철도(23.7㎞) 등 6개 구간을 개통했다.

철도공단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 철도공단은 올해 신규 채용 260명, 단기일자리 248명, 역세권 개발 등 민간 일자리 5526명 등 총 6034명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질 좋은 일자리를 위해 근로자 근로일수를 월 25일에서 22일로 변경해 공사비에 반영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차세대 체불e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기성금, 선금 등을 별도 계좌로 관리해 건설사가 부도나도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해 체불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기업은행과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주요 철도역사 빈 공간에 스타트업 라운지를 개소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중소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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