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한지은 "박해진, 배려가 가득한 사람" (인터뷰)

입력 2020-06-26 13:31   수정 2020-06-26 13:33



한지은이 함께 호흡한 배우 박해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한지은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에서 "박해진 오빠는 촬영장 전체를 보는 사람이었다"며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가 남모르게 챙겨주고, 서포트를 해줬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리얼'에서 4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김수현의 그녀'로 낙점돼 화제가 됐다. 이후 tvN '백일의 낭군님'과 JTBC '멜로가 체질'을 거치면서 주연급 배우로 발돋음했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사로잡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지은은 준수식품의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사원인 이태리로 등장했다. 이태리는 준수식품에 채용 전환영 인턴으로 합격한 인물. 한 템포씩 살짝 늦는 감이 있지만 남다른 센스와 배려심으로 팀원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다.

뿐만 아니라 가열찬(박해진), 남궁준수(박기웅)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뿐 아니라 시니어 인턴 이만식(김응수)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내뿜었던 한지은에게 "현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을 거 같다"고 말하자 "그랬다"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한지은은 "박해진 오빠는 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데 현장에서 묵묵하게 저를 알게 모르게 서포트를 해줬다"며 "눈치도 빠르고 전체를 보는 스타일이다. 안보는 듯 하면서 다 보고 있더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어 보이면 먼저 다가와서 그런 것들을 잘 넘길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조언도 해줬다"며 "그게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극중 '부녀' 관계였던 김응수에 대해선 "현실에서도 "만찡, 태찡으로 부른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한지은은 "김응수 선배는 저랑 라디오에 같이 출연했는데 '시한폭탄'이라고 별명을 지어주셨다"며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고 하시는데, 그게 배우에겐 큰 칭찬이다. 뭔가 서스름없이, 허물없이 대하면서 대한다면서, '이런애 처음봤다'고 해주셨는데 저도 그 말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김응수 선배님과 '만찡', '태찡'이라는 애칭이 생기기 전까지 저는 '쁘띠만식'이라고 했다"며 "감히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은데 너무 말과 행동이 사랑스럽다. 인터뷰를 보니 일부러 더 그렇게 하신 것도 있다고 하시더라. 내가 후배에게 어려운 존재가 되면 안된다고. 그래서 웃겨도 주고 편안하게 다가가 주고 그렇게 하는게 철칙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감동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 단체 채팅방에 맨날 꽃사진을 올려 주셔서 나중에 안올라오면 '왜 안올려주시냐'고 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제작진 분들이 고생했다고 꽃다발을 주셨는데, '꽃을 주기만 했는데, 꽃을 다 받아보네'라고 하는 말씀을 듣고 '왜 내가 먼저 다가가진 못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 말이 아직도 아른거린다"면서 죄송한 마음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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