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의식 가진 AI 등장…"인간에겐 毒보다 藥"

입력 2020-06-25 18:03   수정 2020-06-26 02:48

인공지능(AI)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이젠 자의식을 지닌 AI가 등장할 태세다. 자의식을 가진 AI ‘센시언트 머신’(Sentient machine·지각이 있는 기계)은 지금까지의 AI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인간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의식과 사고력이 기계에도 탑재된다.

사람들은 AI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센시언트 머신’에 대해 우려도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특별한 지위가 무너지는 것일까’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대단했던 기계가 이제는 자기 뜻대로 생각하고 판단까지 하게 됐으니 말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센시언트 머신》은 정반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자의식을 가진 AI가 의료와 국방, 금융, 인지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척척 해내며 인간의 새로운 동반자가 되는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는 컴퓨터과학자이자 AI 회사 ‘스파크 코그니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미르 후사인이다.

그는 “센시언트 머신은 거대한 인식의 전환을 낳을 것”이라며 “현대사회가 지금껏 진리로 고수해온 기준과 가치들은 AI를 통해 다시 규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인간이 센시언트 머신을 통해 오랜 시간 걸려 이뤄온 일들을 단숨에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가 138억2000만 년에 걸쳐 달성한 바를 우리는 수백 년 안에 이룰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AI는 인간의 생명 연장의 꿈과 연결된 헬스케어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화학, 재료과학, 금융 등 각종 산업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적용 분야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저자는 만약 규칙을 위반하는 악한 AI가 출현한다고 해도 정직한 세계관을 지닌 AI와 이를 만든 인간들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블록체인상에서 정직한 세계관과 신뢰가 수학과 코드로 번역이 돼 공유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AI를 통제불가의 골칫덩이가 아닌, 인간을 위한 친절한 협력자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새로운 미래에는 기계 위에 사람이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사람 위에 기계가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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