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 투자심리 위축에도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차츰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A급(A-~A+) 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한라홀딩스도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4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3년물에 3300억원, 3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500억원이 들어왔다. 10년물에도 모집액(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700억원의 수요가 모였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정유업황 악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 1분기 영업손실 563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불황기를 버텨낼 만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여러 기관이 투자의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험난한 경영환경에서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급 기업들도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A+등급인 SK머티리얼즈는 모집액(900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 4655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A등급인 한라홀딩스도 7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서 87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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