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솔로 선미의 도전과 고민…'보라빛 밤', 사랑의 상처 대신 설렘으로 [종합]

입력 2020-06-29 15:13   수정 2020-06-29 15:15


가수 선미가 사랑의 상처가 아닌, 설렘을 담은 곡으로 돌아왔다. 7년차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도전과 고민이 그대로 깃든 또 하나의 '선미팝'의 탄생을 알렸다.

선미는 29일 오후 새 싱글 '보라빛 밤(pporappippam)'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날라리'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매되는 선미의 신곡 '보라빛 밤'은 고혹적인 상상을 자극하는 사랑에 대한 곡이다. 선미는 자신이 꿈꾸는 사랑에 대한 단편들을 곡을 통해 몽환적으로 풀어냈다. 뜨거우면서도 아련하고 한편으로 지나고 나면 허탈할 수도 있는 사랑의 모든 면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시티팝 장르의 노래다.

이날 선미는 '보라빛 밤'은 설렘의 감정으로 가득찬 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컴백곡으로 '보라빛 밤'이 아닌 다른 걸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준비를 하다가 문득 요즘 사람들이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감정 자체가 무겁고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하고 있는 앨범 자체가 다소 무거운 경향이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내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보라빛 밤'이라는 노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보라빛 밤'은 참 설레는 노래다. 만들 때도,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설렜다. 초여름 해질녘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있는 기분이 설레지 않느냐. 그 기분을 청각화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선미가 '보라빛 밤' 작사를 직접 맡았고, '사이렌(Siren)', '날라리(LALALAY)' 등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FRANTS와 함께 공동 작곡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듣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고. 선미는 "가사를 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시원하게 해소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려면 공감이 밑받침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곡을 쓸 때 공감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듣기 편하면서도 선미다움을 잃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사운드적으로 어떻게 선미다움을 잃지 않을까 고민했다. 시원하고 익숙하지만 선미다움은 잃지 않기 위해 사운드적으로 플루트, 기타 소리 등을 예쁘고 몽환적으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했던 선미는 이제 여자 솔로 가수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느와르', '날라리'까지 그간의 활동곡들이 안 들어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전부 히트를 쳤다. 선미를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도 많다. 이에 선미는 "많은 친구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아준다는 게 고맙고, 그동안 잘해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자기 자신을 덕질하라'는 말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그 말에 공감을 많이 해주더라"고 털어놨다.

개성 넘치는 콘셉트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선미의 음악은 '선미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선미는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선미팝'이라고 해주시더라. 아직 '선미팝'이라는 게 어떤건지 정의를 못 내리겠지만 일단 이름이 들어가는 거니까 정말 뜻깊다. 또 선미만의 색깔이 확실히 확립됐다는 것이라 생각해 더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담감이 없으면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라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고 전했다.

현재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컴백 열전'이 펼쳐진 상태다. 선미는 물론, 화사, 청하까지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격한다. 선미는 "경쟁 자체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쟁보다는 새로운 음악을 내는데 더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다. 화사, 청하, 정은지 등과 같이 활동하는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놀랍다.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힘을 내서 이 신을 씹어먹는 느낌이지 않느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모두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획일화된 콘셉트를 내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분들마다 또렷하게 색깔이 있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7년차 솔로 가수 선미로서의 진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불안하다. 하는 도전마다 성공할 수는 없는 거지 않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정말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고 싶다. 끝까지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냐. 지금 당장 어떤 결과에 부딪히더라도 슬퍼하거나 좌절하거나 들떠서 기뻐하지 않고, 금방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오랫동안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미는 자신의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외유내강'을 꼽았다. 그는 "벌써 솔로 7년 차다. 나는 여리여리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확실히 있더라. 보여지는 게 약해보이지만 되게 강단이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내 음악의 키워드인 것 같다"고 야무지게 답했다.

'보라빛 밤'을 통해서는 이전에 본인이 보여주던 것과는 조금 다른 무드를 느껴볼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선미는 "내가 해보는 사랑 노래다. 보통 '날라리', 느와르', '사이렌' 등과 같은 곡들이 조금 시니컬하거나 사랑에 대해 조소가 섞인 음악들이었다면 이번 노래는 정말 사랑하는 초기의 마음이 담긴 곡이라 되게 설렌다. 매일매일 밤을 보면서 '보라빛 밤'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에 빠진 선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노래다. 사랑에 상처 받는 게 아닌, 사랑하는 찰나의 순간에 빠진 선미가 이전과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 보다 듣기 편한,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전작들이 파워풀한 모습이 강해서 퍼포먼스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곡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의 새 싱글 '보라빛 밤'은 이날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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