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애경그룹 "사전통보 없어"

입력 2020-06-29 16:24   수정 2020-06-29 16:26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을 회사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인수·합병(M&A) 주체인 제주항공 측은 이 의원의 지분 헌납 결정을 사전에 전달받은 바가 없었고, 현재 이번 결정이 M&A 딜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이 소속된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내용을 사전에 전달 받은 바 없다"면서 "(이 의원의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 보도를 확인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의 결정 내용과 해당 사항이 계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제주항공이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금명간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이스타항공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성명서 대독을 통해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을 회사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매각 예정인 이스타항공 지분은 전체의 38.6%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10억원으로 이스타항공은 추산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 저는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성명서를 통해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와 함께 제주항공에 인수작업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창업자와 가족들의 통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제주항공이 진정성을 갖고 인수작업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당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당초 합의한 인수 계약 시한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인수계약 종결 시점은 잠정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은 CB 납입일 기한은 임시적으로 정한 것일 뿐이란 점을 들어 이날이 절대적인 종료 시한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이스타홀딩스 대상으로 발행 예정이던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공시를 정정, 납입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바꿨다.

딜 클로징(종료)은 안갯속에 빠진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이 연이어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시도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제공하지 않아 무산됐다. 양사는 250억원에 달하는 직원들의 체불 임금, 3월 말부터 이어진 '셧다운'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는 임금체불이다. 이스타항공이 올 2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간 체납한 임금은 약 250억원이다. 인수 금액(545억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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