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깬 與에 들러리 안 서겠다"…통합당 전원, 상임위 사임계 제출

입력 2020-06-29 17:01   수정 2020-06-30 02:14

미래통합당은 29일 “협치 깬 더불어민주당에 들러리는 안 서겠다”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과거처럼 ‘장외 투쟁’을 벌이진 않겠지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회 의사 일정은 당분간 전면 보이콧(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야 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거대 여당이 자신들 마음대로 하겠다고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 야당이 대항할 방법은 없다”며 “(원 구성 협상 실패로) 지금은 상당히 괴롭지만, 장차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하나의 큰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으로 여당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국회 운영과 2022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통합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을 향해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야당으로서 직무를 다해달라”며 “앞으로 1년 동안 정권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늘 일이 오히려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사실상 없어지고 일당독재가 시작된 참담한 날”이라며 “민주당은 국회 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든 독재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우리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주장했다.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반발해 국회사무처 의사과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임계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들어가긴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일단은 한번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당초 “상임위에서 팩트(사실)에 입각한 논리와 정책 대안으로 여당에 맞서겠다”며 국회 등원 의사를 밝혔으나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민주당이 일방 강행하는 의사 일정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김기현·김도읍·박대출·유의동·윤영석·윤재옥 의원 등 통합당 중진들은 이날 본회의 개의 직전 박 의장을 찾아가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53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만의 단독 국회를 강행하는 치욕적 역사를 의정사에 남겨선 안 된다”고 했다.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부의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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