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와 AR로 팬미팅…대세는 실감 콘텐츠

입력 2020-07-01 15:26   수정 2020-07-02 02:26

최근 K팝 그룹 블랙핑크 팬들이 찾는 명소가 생겼다. 블랙핑크의 인기곡 ‘킬 디스 러브’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스튜디오다. 하지만 실제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곳은 아니다. 네이버의 3차원(3D) 아바타 기반 증강현실(AR) SNS인 ‘제페토’에서 재현한 공간이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이후 20일 동안 41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가상현실(VR), AR 등 실감형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바타로 만나는 블랙핑크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지난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블랙핑크 구성원 전원을 아바타로 선보였다. 제페토는 이용자와 꼭 닮은 3D 아바타를 만든 뒤 AR 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 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 주는 서비스다. 아바타끼리 게임을 즐기도록 하거나 문자메시지 이모티콘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 앱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갖고 놀 수 있다.

2018년 8월 출시 직후 미국, 중국, 영국 등 해외 앱 장터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누적 가입자 1억4000만 명을 돌파했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이상이다. 주요 사용자층은 만 13~18세 청소년이다. 제페토가 아티스트와 공식으로 제휴한 것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공동대표는 “팬들에게 3D 아바타로 재탄생한 블랙핑크 멤버들과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활발히 협력해 제페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페토에는 팬들이 BTS, 레드벨벳 등 다른 K팝 가수들을 위한 가상 공간도 마련해 공유하고 있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는 최근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열렸다. 미국 아티스트 디플로가 지난달 26일 게임 내 3D 가상 공간인 ‘파티 로열’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수많은 게임 이용자가 게임 캐릭터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앞서 미국 인기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도 지난 4월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세계 곳곳에서 2800만여 명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IT업계 관계자는 “10~2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나 일상에서 가상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이런 경향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도 실감 콘텐츠 확보에 ‘심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미술계에서도 비대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기획전 ‘근대도자, 산업과 예술의 길에 서다’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시 중이다. VR로 구현해 실제 전시실에 있는 것처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홈페이지에 VR 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월 12일부터 5월 22일까지 71일간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은 15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전체 관람객 수(1400만 명)보다 많았다.

국내 통신사들도 AR·VR 기술을 활용한 공연·전시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덕수궁에 AR 기술을 적용했다. AR 콘텐츠를 유통하는 앱 ‘점프AR’에서 덕수궁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 KT는 최근 K팝 그룹 오마이걸의 멤버가 참여한 웹드라마 ‘썸툰2020’을 자사의 VR 유통 서비스 ‘슈퍼 VR’에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활용해 국내 처음으로 뮤지컬 AR 콘텐츠를 만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2023년 41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50% 이상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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