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공무원시험은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필기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공개채용 대신 부서별 수시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입사 필기시험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채용 가뭄 속에서도 정보기술(IT) 디지털 인재 채용은 이어졌다. 기업들의 채용이 줄면서 구직자들이 공무원·전문 자격증 등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코로나19로 확 달라진 취업시장 트렌드는 하반기에도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온라인 시험과 수시채용 확대에 맞춰 취업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취업시장을 5대 트렌드로 정리해봤다.
기업들의 수시채용은 대세가 됐다. 지난 5월 수시채용 도입을 선언한 LG는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적시에 뽑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LG는 직무중심 채용 정착으로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이 낮아지고, 구직자들은 불필요한 스펙(취업을 위한 성과물)을 쌓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채 폐지·상시채용 도입’은 지난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이 먼저 시작했다. 이후 SK그룹이 2022년까지 공채비율을 줄이면서 상시채용을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올 들어서는 KT그룹도 상시채용에 나섰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하반기 공채와 함께 수시채용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은 지난 5월 30, 31일 온라인 GSAT를 실시했다. 4회에 걸쳐 진행된 시험은 시스템 오류나 부정행위 없이 무사히 치러졌다. 그러자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온라인 채용에 나서기 시작했다. LG그룹은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면접은 이미 온라인이 대세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부터 수시채용 면접을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상반기 공채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인공지능(AI) 면접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IT 인력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귀한 몸’이 됐다. 국민,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은 IT·디지털 인재만을 대상으로 수시채용에 나섰고 하반기에도 추가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쿠팡은 모바일 앱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뽑으면서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규모가 3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로 예상되면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5개 로스쿨 입학정원(2000여 명)의 여섯 배가 넘는 1만2244명이 지원했다. LEET는 19일 시행된다.
공태윤/이선아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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