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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러 스캔들'…미군살해 첩보 묵인 의혹

입력 2020-07-01 17:16   수정 2020-07-02 01: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아프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다는 첩보를 받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CNN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말 미국 정보당국의 대통령 일일 서면 정보보고에 2019년 초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하고 있다는 내용을 시사하는 첩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은행 계좌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측으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산하 조직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보로 해석된다. NYT는 복수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미 당국이 러시아와 탈레반 간 자금이체 전산 데이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으로 이뤄지는 일일 정보보고를 꼼꼼하게 읽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자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심취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대통령이 서면 보고를 읽지 않으면 참모들이라도 알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면 보고를 읽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참모들이 보고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나라면 빌어먹을 보고를 읽었을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는 “자국민이 위험에 처했다는 첩보를 확보하고도 행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제2의 러시아 스캔들’이 불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22개월간 특검을 받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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