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반등에 부진한 커버드콜 펀드

입력 2020-07-01 15:03   수정 2020-07-01 15:05

횡보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던 커버드콜 펀드들이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 오히려 커버드콜 펀드에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가지수를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3321억원인 ‘신한BNPP 커버드콜인덱스’ 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4.55%의 손실을 봤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3.88%)을 밑돌고 있다.

‘마이다스 코스피200커버드콜5%OTM’과 ‘미래에셋 TIGER200커버드콜ATM’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8.23%와 -8.28%로 코스피지수보다 못했다. 커버드콜 전략에 레버리지나 고배당 등 추가적으로 전략을 배합한 펀드는 더 부진했다. ‘DB 커버드콜2.0레버리지’ 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12.98%, ‘KB 고배당커버드콜’ 펀드는 -20.4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급반등한 것이 커버드콜 전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저점(3월 19일 1457.64) 이후 약 석 달 만에 44.59% 상승했다.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을 행사해 시가보다 낮게 기초자산을 매수할 수 있게 되면 콜옵션 매수자는 대략 차액만큼 이익을 보고, 매도자는 그만큼 손실을 본다. 이런 구조로 인해 커버드콜 펀드는 증시가 하락할 때와 정체돼 있을 때 혹은 완만하게 상승할 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버드콜 펀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얻어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반면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하면 매도했던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펀드 수익률을 깎아 먹는다”고 말했다.

커버드콜 펀드는 증시에서 횡보장이 펼쳐지던 2016~2017년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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