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넣어도 쏠쏠한 이자 준다"…격전의 '파킹 통장' 시장

입력 2020-07-01 14:47   수정 2020-07-01 15:08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형태의 상품 출시 경쟁이 금융권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제로(0)금리’ 시대에 방황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플러스박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케이뱅크 입출금 통장이 있다면 하루만 보관해도 일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0.70%로 최대 한도가 1억원으로 비교적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형태의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나 토스와 수협은행이 제휴해 내놓은 ‘딴주머니통장’의 최대 한도의 10배에 달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유 자금을 ‘파킹통장’ 형태로 운용하면서 높은 금리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파킹통장 경쟁에는 개인 간(P2P) 금융 업체도 뛰어들었다. 8퍼센트는 1일 ‘예치금 금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익률은 세후 3%대로 최대 200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수익률이 높은 반면 예금자보호가 안 된다는 면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비슷하다.

예치금 금고는 개인 신용과 부동산 담보 등의 P2P 투자 상품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존 8퍼센트의 플랫폼과 분리된 농협은행 계좌에서 각각의 상품으로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1일 오전 10시부터 접수를 시작해 선착순 500명 한도로 진행된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리스크는 낮추고 유동성을 높여 출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빅테크’ 업체도 수익률 연 3%대의 금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출시한 CMA 상품인 ‘네이버통장’이 대표적이다. 네이버통장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연 3% 수익률을 준다. 네이버페이 결제시에도 금액의 3%를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페이는 NH투자증권과 손잡고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 CMA’를 내놓았다. 6개월 만기에 200만원 한도다.

파킹통장 경쟁은 잇따른 금리 인하로 만기된 정기예금을 재예치하지 않는 ‘안정형 투자자’들을 겨냥했다. 만기된 예금액을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을 때까지 높은 금리를 받고 넣어두게끔 해서 유인하는 ‘록 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업체들도 높은 수익률의 금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상황에서 파킹통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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