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개발 시대…위성관련株 '꿈틀'

입력 2020-07-02 17:07   수정 2020-07-03 02:53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최초의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처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인 우주개발 관련주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상장 기업 수가 적지만 비상장 벤처기업이 속속 크고 있어 투자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인공위성 부품 등을 만들어 수출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업체 쎄트렉아이는 2일 2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 이후 80.24% 오른 가격이다. 인공위성 관련 부품과 위성통신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AP위성, 우주선 위치 추적을 위한 필수 부품인 지상용 안테나 등을 만드는 인텔리안테크도 같은 기간 각각 62.60%, 54.74% 상승했다.

미국에서 우주개발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장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로 유명하지만 비상장회사 스페이스X를 앞세워 우주개발도 한다. 최근 테슬라는 연초 대비 세 배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차 사업의 존재감이 크지만 우주개발 역시 주가 상승의 재료다. 미국 투자의 대부 론 배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테슬라 주가는 10배, 스페이스X 주가는 20배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개발기업 버진 갤럭틱도 있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3월 18일에 비해 58.14% 오른 16.7달러에 1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쳤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비행 준비 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정을 맺으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춰 스타트업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현재 3500억달러(약 430조원)인 우주경제 규모가 2040년 1조달러(약 1200조원)로 커질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전망하는 등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은 위성 관련 각종 부품과 본체 등을 개발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콘텍, 페리지항공우주 등이 있다. 페리지항공우주는 국내 최초의 민간 소형 발사체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일부 기업은 여건이 되는 대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모든 우주개발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건 아니다. 미국의 우주개발 기업을 엮은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procure space)’ ETF는 연초보다 23.22% 하락한 20.24달러에 최근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한 영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최근 파산신청을 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웹이 쓰던 주파수 사용권을 인텔리안테크가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수소차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것처럼 우주개발 종목도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는 미국 업체와 협력할 역량을 갖춘 곳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미권에서는 우주개발의 역사가 수십 년 되다 보니 관련 종목이 새로운 성장주가 아닌 경우도 많다”며 “투자할 때 이런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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