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교안보라인 교체…이인영 통일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종합]

입력 2020-07-03 16:11   수정 2020-07-04 23:24


대북관계 재정립을 놓고 고심해온 청와대가 3일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단행했다.

김연철 전 장관 사퇴 이후 낙점설이 나돌았던 ‘힘 있는 정치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어느정도 예견된 임명이라면, 국가정보원장 박지원 카드는 ‘깜짝 인사’라는 평이다. 박지원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대북특사로 방북한 경험이 있다. 최근 대북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해 대북관계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된다.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서훈·정의용 ‘투톱’이 자리를 바꿔 호흡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일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86세대 정치인 대표주자 이인영·임종석이 합류하고, ‘DJ맨’ 박지원까지 가세하면서 대북관계 진용을 탄탄히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총평할 수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고, 임종석·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이르면 6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며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착상태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었다. 신뢰회복을 진전시키는 등 화해협력과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미국·일본 고위 인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를 설계했으며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조율해왔다”면서 “외교안보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 국정목표 달성에 체감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 배경으로 “(박지원 내정자는) 18~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정원 업무에 정통할 뿐 아니라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또 “뛰어난 정치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 수행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추진해 국정원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역임한 임종석·정의용 신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그간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의 대북관계 상황을 ‘실패’라 규정짓고 외교안보 라인 전면 쇄신을 요구해온 야당은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 작금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면서 “이미 실패로 판명된 대북정책을 수정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뜻인가. 결국 청와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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