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도대체 왜 전염성이 클까 또는 왜 새는 날개를 가졌을까와 같은 의문점이 들 때가 있다. 이와 같은 의문점은 약 160년 전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자연학자인 찰스 다윈이 발견한 자연선택의 원리로 답할 수 있다.
자연선택의 원리는 적응 진화를 설명한다. 적응 진화는 생물 집단(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들의 모임)이 시간에 따라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물 집단이 시간에 따라 환경에 좀 더 적합한 개체들로 채워지는 것이다. 생물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 질병, 포식자, 기생충 등 생명체의 생존과 생식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 환경에 적응한 집단은 계속 생존해 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절멸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적응 진화를 설명하는 자연선택의 원리는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제시했다. 이 원리는 다윈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대 제시된 여러 원리를 종합해 만든 것이다. 다윈은 1831~1836년의 5년간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동물상과 식물상을 관찰하고 수집했다. 다윈은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진 화산섬인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생물이 적응 진화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는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를 관찰하면서 이 핀치새들이 각각의 섬에서 주어진 먹이에 적합한 형태의 부리를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갈라파고스의 여러 섬에서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또한 이 핀치새들이 남아메리카의 핀치새와 유사하지만 다르다는 점에서 아마도 남아메리카의 핀치새가 갈라파고스에 건너와 이렇게 다양한 핀치새들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했다.
비글호 항해를 마친 후 다윈은 갈라파고스의 핀치새처럼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종이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영국의 경제학자인 맬서스가 쓴 <인구의 원리가 미래의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는데, 이 에세이에서 맬서스는 과도한 인구 증가는 빈곤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인구의 증가가 식량과 같은 자원의 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다윈은 이 에세이를 통해 생물들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생존경쟁을 한다는 개념을 확립했다. 또한, 다윈은 사람이 가축의 품종 개량에 이용하는 인위선택의 위력을 경험했는데 바위비둘기라는 한 종으로부터 서로 다른 종처럼 보이는 다양한 비둘기 품종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경험과 원리를 종합해 다윈은 자연선택의 원리를 정립했고 이 내용을 《종의 기원》을 통해 제시했다.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개체들은 자신이 가진 유전자로 인해 생존과 생식 능력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환경에 좀 더 적합해서 선택된 개체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받은 자손들을 낳을 것이며 이러한 자손들로 더 많이 채워진 생물 집단은 당연히 이전 세대보다 환경에 더욱 적합해지게 된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