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노래' 유튜버 노래하는 제주 세댁, 힐링 음악 예능

입력 2020-07-04 13:47   수정 2020-07-04 13:48

유튜버 노래하는 제주 세댁(사진=KBS 한국방송)

‘한국인의 노래’ MC 최수종이 노래를 배달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3일 오후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노래’에서 ‘노래하는 제주 새댁’ 김은혜 씨와 ‘고등학생 유튜버’ 권유경 양의 사연이 공개되며 따뜻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최수종이 제주도에서 만난 첫 번째 주인공은 노래하는 제주 새댁 김은혜 씨였다. 김은혜 씨는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남편의 일을 돕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온 지 2년 정도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에 있었을 때는 승무원이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였지만 일보단 남편이 더 소중해서 남편의 결정을 따라 같이 제주도에 오게 됐다”고 밝혀 사랑꾼 최수종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은혜 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성악을 전공했다”며 한때 노래를 업으로 꿈꿨던 과거를 밝혔다. 하지만 노래와의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입시 준비만 했던 나와 달리 아주 어릴 때부터 성악을 했던 친구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음악을 접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노래가 그립지 않았냐는 최수종의 질문에 김은혜 씨는 “노래가 그립지 않았다. 승무원을 시작하고 나서 나와는 상관없는 길이라는 생각에 노래를 듣지도 부르지도 않았다. 그렇게 10년을 보냈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배달한 노래를 함께 듣기 위해 이동한 바닷가에서 김은혜 씨는 승무원 시절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25시간이 딜레이된 비행기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아빠 또래 되는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탑승권을 던지면서 ‘야 오늘 비행기 출발하긴 하냐’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이 엄청 쏟아졌다”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한국인의 노래’의 음악 멘토 하광훈 작곡가는 노래에 자신감이 없는 김은혜 씨를 위해 “남자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르면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선곡된 노래는 1969년 발매된 나훈아의 히트곡 ‘사랑은 눈물의 씨앗’. 김은혜 씨는 자신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노래를 듣고 “지금이 저한테 너무 행복한 시간,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최수종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첫 번째 노래 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상한 나라의 꿩유갱’ 채널의 운영자인 고등학생 유튜버 권유경 양이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권유경 양은 “베트남에서 태어나서 쭉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에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아빠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치료차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면 칭찬을 받아서 자신감이 있었다는 권유경 양은 한국에 처음 와 친구를 사귈 때도 “내 노래 들어볼래?” 하며 어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유경 양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작업실 겸 집으로 최수종을 초대했다. 자신의 방 한쪽에 마련된 유튜브 촬영 무대를 비롯하여 영상을 제작하는 일상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권유경 양은 한 편의 노래 영상을 제작하는 데 “짧으면 6시간 정도 걸리고 길면 7시간까지 걸린다. 마음에 들 때까지 해서 한 소절을 100번씩 부른 적도 있다”고 말해 최수종을 놀라게 했다. 이어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유명해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유경 양은 어떻게 노래를 잘하게 됐냐는 최수종의 질문에 “아빠가 노래를 잘 부르셔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수종은 아버지의 치료가 잘 끝났는지 물었고, 유경 양은 “치료는 열심히 했는데 3년 전에 결국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최수종은 “나 또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너무 힘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걱정됐었다. 돌아가신 지 3년밖에 안 됐으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이날 권유경 양이 ‘한국인의 노래’에서 부른 노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릴 적 불러주었던 송창식의 ‘고래사냥’이었다. 권유경 양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완성된 노래를 함께 듣기 위해 합류했다. 노래를 듣기에 앞서, 영상 통화로 진행된 하광훈 작곡가와의 선곡 과정이 공개되었다. 하광훈 작곡가는 주로 팝을 커버하는 유경 양에게 “빌리 아일리시처럼 편곡해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후 배달된 노래를 들은 권유경 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광훈 작곡가의 감각적인 편곡과 유경 양의 매력적인 음색이 만나 2020년 버전의 고래사냥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 여동생은 완성곡을 듣고 박수로 화답했고, 어머니는 “들으니까 너희 아빠 생각이 난다”고 말하며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권유경 양은 “음원 내는 걸 꿈꾸고 있었는데, 이루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며 특유의 명랑함으로 소감을 전했다. 이에 MC 최수종은 유경 양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노래 배달을 마무리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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