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코로나19 중증 유발 가능성 있어"

입력 2020-07-06 07:10   수정 2020-07-06 07:12


수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에 남긴 일부 유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Y)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후고 제버그 박사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장인 스반테 페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에 물려준 3번 염색체 유전자가 코로나19 중증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중환자들이 가진 3번 염색체 변이 현상과 관련해 이 염색체의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 결과, 5만 년 전 크로아티아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와 같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발표된 코로나19 중환자들에 대한 DNA 분석 자료를 토대로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앞서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하는 국제과학자 그룹 '코로나19 호스트 제네틱스 이니셔티브'와 독일 키엘대 연구팀 등은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일반인과 비교해 3번 염색체에서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내놓았다.

제버그 박사와 페보 박사는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유럽과 아시아로 뻗어 나갈 때 네안데르탈인과 섞이면서 혼혈 2세를 낳았고, 이때부터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현생 인류에 일부 남아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3번 염색체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고대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보여 현생 인류에게 계승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유전자는 코로나19에 대해선 면역 과잉반응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중환자의 폐 손상과 염증이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보유한 3번 염색체가 일으킨 현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3번 염색체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방글라데시인의 63%에서 발견되며, 남아시아 사람의 3분의 1도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최근 방글라데시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다수 사망했다"면서 "이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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