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강한 소재 의무화…샌드위치패널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20-07-08 17:51   수정 2020-07-09 02:37

지난 4월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후 건설현장에서 화재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공장이나 창고 마감재로 쓰이는 연 1조8000억원 규모의 샌드위치패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화재에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샌드위치패널의 규격을 의무화함에 따라 전체 시장이 지금보다 30%가량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건축자재 화재안전 기준 강화 대책에 따르면 모든 공장과 창고의 외벽, 내부 등 마감재로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할 경우 준불연 성능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1000㎡ 이상 공장과 600㎡ 창고에 적용하던 현재 기준을 확대한 것이다. 또 현재 섭씨 700도에서 7분 정도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난연’ 성능 기준을 10분 정도 대피할 수 있는 ‘준불연’ 이상으로 높였다.

샌드위치패널은 압연 컬러강판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넣은 금속제 조립식 건축 복합자재다. 철골 건물의 외장재, 내장재, 지붕재로 사용된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시공이 간편해 공장, 물류창고, 관공서, 쇼핑센터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심재로 어떤 소재를 채워넣느냐에 따라 크게 EPS(발포스티렌)패널, 우레탄패널, 글라스울패널 등으로 나뉜다. 흔히 스티로폼이라고 불리는 EPS를 심재로 쓰는 EPS패널은 단열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체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하다. 유기화학물인 우레탄을 사용한 우레탄패널은 단열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점유율은 23% 정도다. 기본적으로 화재에 약하지만 성능 개선을 통해 준불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유리와 같은 무기물을 심재로 사용한 글라스울패널은 화재안전 성능이 높지만 단열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다. 시장점유율은 약 16%다.

정부는 샌드위치패널의 내부에 채워넣는 심재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무기질로 전환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글라스울이 무기질이다. EPS와 우레탄은 유기질이다. 이와 함께 화재안전 품질인정 제도를 도입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인정을 취소하고, 샌드위치패널 공장에 대한 점검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올 12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재를 무기질로 의무화하면 샌드위치패널 시장은 난연 성능이 검증된 글라스울패널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행령이 시행되면 생산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글라스울패널과 난연 우레탄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약 1조8000억원(2018년 기준)인 샌드위치패널 시장이 30%가량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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