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쏟아지는 호평의 이유

입력 2020-07-11 14:53   수정 2020-07-11 14:55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사진=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배우들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빈틈이 없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평범한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들은 매회 놀라운 반전을 안겼고, 몰랐던 상처와 진심을 깨달아 가는 가족의 변화는 공감 이상의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이기에 ‘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이 만들어낸 오해를 확인하고, 오랜 세월을 돌아 서로의 진심과 마주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보듬어가기 시작한 다섯 가족의 모습은 한 단계 성장한 이들의 변화를 더욱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각 인물에 감정 이입을 유도한 ‘공감의 힘’은 촘촘한 서사와 세밀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있었다. 현실을 날카롭게 짚으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자아내는 대사와 인물의 내면을 짚어내는 세밀한 연출, 감정의 굴곡도 치밀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것.

드라마에 대한 배우들의 남다른 애정과 진정성은 촬영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거나 웃음을 주고받는 ‘찐’가족 모먼트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자각했지만, ‘선’ 하나를 넘기 어려운 15년 지기 김은희와 박찬혁으로 열연 중인 한예리와 김지석. 쉬는 시간 틈틈이 촬영 장면을 모니터하는 두 사람의 눈빛에서 사소한 감정 변화의 흐름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김은주의 아픔을 몰입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추자현 역시 한 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이 공감을 증폭하는 또 다른 비결은 바로 교감에 있다. 상대방을 통해 ‘나’라는 캐릭터가 표현되는 드라마 특성상 서로의 연기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터. 극 중 김상식(정진영 분)이 영식(조완기 분)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가족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장면 역시 가족회의를 방불케 하는 열띤 토론 끝에 완성됐다.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캐릭터를 그려내는 배우들의 노력은 감정의 결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상식과 이진숙 부부의 애틋하고 고된 세월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정진영, 원미경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오해로 멀어진 세월을 봉합하기 시작한 부부, 서로를 향한 환한 미소가 훈훈함을 더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신재하의 열띤 모습도 포착됐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각자의 ‘인생캐(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은 4회 남은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오랜 세월을 돌아 진실과 마주한 가족들은 몰랐던 각자의 아픔과 상처까지도 알게 됐다. 김상식, 이진숙 부부는 오해로 어긋났던 지난 세월을 원망하는 데 머물기보단, 상처를 보듬고 새로운 추억을 쌓고자 했다. 김은희는 박찬혁에게 또 한 번 ‘친구’라는 선을 그은 상황. 여기에 행복의 문턱에서 쓰러진 김상식의 모습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들이 맞닥뜨린 새로운 변화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그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가족입니다’ 제작진은 “말로 전하지 못한 감정과 드러나지 않은 삶의 시간까지 시청자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진정성, 공감에 깊이를 더하는 열연 덕분”이라며, “이제야 진심을 마주한 김상식, 이진숙 부부에게 찾아온 위기는 물론 김은희와 박찬혁의 우정의 향방, 김은주와 윤태형(김태훈 분)의 관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막내 김지우의 이야기도 남아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남은 4회도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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