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백선엽 서울현충원 안장 요구에 묵묵부답"

입력 2020-07-12 17:35   수정 2020-07-12 18:49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고(故) 백선엽 장군을 국립대전현중원이 아닌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노 실장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빈소를 찾은 노 실장과 만나 잠시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노 실장에게)이 어른(백 장군)을 제대로 모셔야 한다. (백 장군의) 전우 11만명이 (현충원에 있는데) 왜 동작동에 모시지 않느냐고 항의했다"며 "하지만 (노 실장은) 답변을 하지 않고 갔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백 장군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권이 방침을 정해서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없이는 변경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6·25 전쟁 때 유명을 달리한 전우 11만명이나 동작동에 누워계시기 때문에 (백 장군을) 동작동으로 모시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정부가 이 어른을 제대로 동작구에 모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많은 비판과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백 장군이 생존하셨을 때 (동작구) 현충원 국군묘지를 방문해 전사한 장병과 같이 안장되기를 원했고, 아마 (묏자리까지) 함께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무엇 때문에 서울에 있는 현충원에 안장을 못하게 하고 (대전에) 내려가야 한다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 외교·안보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장군의 장례를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고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원식 통합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편협한 정파적 논리에서 벗어나 대통령부터 국민의 상징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직접 조문을 하고 여당은 진심어린 공식 애도 논평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은 원래 6·25 전쟁 전사자를 위해 조성된 곳"이라며 "이곳에 6·25 영웅을 모시지 않는다면 후대에 길이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군 묘역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국가유공자 묘역을 활용해서라도 장군께서 전우들과 함께 영면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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