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추모행렬…발인 하루 앞둔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종합]

입력 2020-07-12 21:44   수정 2020-07-12 21:46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사회계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12일 오후 들어 비가 거세게 내렸지만 조문 행렬은 오히려 늘었다. 출입구를 한 곳으로 통제해 조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정치·사회계 인사 조문 줄 이어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날 오후 12시쯤 조문을 마친 뒤 "박원순 시장은 문화인"이라며 "문화적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분이어서 여기 있는 화가들, 가수들과 같이 정말 오랫동안 여러 일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홍준 교수는 박원순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가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제가 부총리로 있을 적에도 고인과 서울시와 정부 정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지방자치나 지방분권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전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고인과 나는 이상이나 뜻이 같아 참여연대부터 함께 했고, 아름다운재단도 만들었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만큼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허망하게 떠나서 애석하고 안타깝고 원통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인재근·안규백·이용득·우원식·진성준·남인순·홍익표 민주당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 인사의 조문도 잇따랐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김영록 전남지사, 고건 전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대철·김부겸·유인태·최재성 전 의원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박원순 빈소 찾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해야"
해 질 무렵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박원순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이 저희 엄마, 아빠들을 여러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지켜줬다"면서 "그 고마움과 기억 때문에 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해드려야겠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가 무엇이든 저희는 고마웠던 기억을 안고 갈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려고 했던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오전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주한스페인대사·주한남아공대사 등 외국 사절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시민분향소 인근서 일부 보수성향 시민단체 고성 지르기도
현재 빈소에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도착한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가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박원순 시장의 지인이나 가족의 조문만 이뤄지고 있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대신 서울시는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도 조문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시민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1만9197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조문객은 8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 조문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보수성향의 일부 시민들이 추모행렬에 고성을 지르는 등 가벼운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은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문객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제지해 물리적 다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일장으로 치르기한 박원순 시장 장례…13일 발인
서울시와 유족은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의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에는 박원순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예정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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