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株 찾아라'…시총 1000대 기업 순위 요동

입력 2020-07-12 14:07   수정 2020-07-12 14:12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유망 종목을 찾아 움직이기 시장하면서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0대 기업의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디지털화'와 '탈석탄'의 시대 흐름을 반영해 정보통신(IT) 기업의 급부상과 소재·에너지 기업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총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1개 회사의 시총 순위 변동폭 중간값은 70위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04위) 이후 가장 컸다.

금융위기나 대재난 등으로 주가가 급변동하면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이 보유종목을 적극적으로 갈아끼우고, 유망종목 갈아타기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기관투자가들 자금도 동참하면서 순위가 급변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경제의 장기적인 변화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압축 반영한다는 것이다.
'디지털화·탈석탄'이 화두
글로벌 시총 지각변동은 주기적으로 발행해 왔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하자 미국의 통신기기 대기업이 몰락한 대신 신흥국의 부상으로 수요가 급증한 글로벌 정유회사들의 시총이 급증했다. 금융위기 전후로는 구매력이 커진 신흥국 중산층이 휴대전화를 저가의 노키아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면서 애플의 시총이 노키아를 따라잡았다.



최근 시총 변동의 화두는 '디지털화'와 '탈석탄'으로 요약된다. 올 상반기 시총 1000대 기업 가운데 소재·에너지 기업의 수는 114개로 줄어든 반면 IT기업은 138개사로 늘었다. 세계 10대 상장기업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시총 1조7328억달러)를 제외하면 애플(1조5811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5433억달러), 아마존닷컴(1조3760억달러), 구글(9664억달러), 페이스북(6474억달러) 등 미국 GAFA와 중국 텐센트(6146억달러), 알리바바(5804억달러) 등 7개사가 IT기업이었다.

IT기업의 숫자가 에너지 기업 숫자를 따라잡은 건 IT버블 붕괴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50개사에 불과했던 의료·의약품 기업도 100개사로 늘었다.

개별 종목의 순위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캐나다 쇼피파이의 시총 순위는 작년 말 306위에서 지난달 말 83위로 223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시총 세계 10대 기업이었던 영국 로열더치셸의 순위는 75위로 추락했다.
IT기업, 버블붕괴 후 첫 에너지기업 역전
전통의 업종강자와 신흥기업의 추격전도 치열했다. 154위였던 테슬라는 36위로 뛰어올라 33위를 유지한 도요타를 추격했고, 62위에서 25위로 순위가 뛰어오른 엔비디아도 23위 인텔을 뒤쫓았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7월들어 도요타와 인텔을 따라잡았다. 65위에서 37위로 상승한 넷플릭스는 25위에서 35위로 순위가 떨어진 월트디즈니를, 76위에서 32위로 오른 페이팔은 16위에서 31위로 하락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년 만에 152위에서 69위로 순위가 급등한 중국 메이퇀디엔핑은 8위 알리바바를 가시권에 뒀다. 고급화 전략이 성공한 구이저우마오타이는 40위에서 22위로 순위가 올라 30위에서 40위로 떨어진 코카콜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음료기업이 됐다.

마쓰모토 고 픽테투신투자자문 글로벌자산운용부장(상무)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래를 선점하려는 투자자금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시총 1000대 기업 가운데 미국 회사가 350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65개로 뒤를 이었다. 일본 기업은 84개사로 20년 만에 반토막났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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