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드론 공격했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7-13 17:51   수정 2020-08-12 00:32


중동 내 친(親)이란 군사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남부 지잔의 대형 석유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여러 드론을 공격에 활용했다"며 "아바, 지잔, 나자란 등 지역 일대 군 시설과 공항,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등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잔 공항에서 약 200㎞ 떨어진 사우디 나즈란 공항에는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 미사일 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후티 반군은 지잔 공업지대에 있는 거대한 석유 설비를 정확히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남서부에 있는 지잔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탈황·정제 시설이 있다.

반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 측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네 발과 폭발용 드론 6대를 사우디 국경 내에서 요격해 파괴했다고 반박했다. 연합군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통해 후티 반군이 점령 중인 예멘 수도 사나에서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요격 지점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국경지대와 지잔, 나자란 등에 꾸준히 공격 시도를 해왔다. 지난 1월 말에도 지잔 일대 아람코 석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10월엔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격을 당해 불이 나자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 주체를 자임했다. 당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이번 테러는 이란 정권이 사주해 후티 반군이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겨냥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의 대(對)사우디 공격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중론이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은 5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격인 사우디는 예멘에서 예멘 정부를, 시아파 좌장을 자임하는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돼 실제로 석유시설이 피격될 경우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사우디 산유량은 일시적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당시 국제 유가 벤치마크 격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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