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토론·AI 로봇이 전시 안내…'하이브리드 마이스' 뜬다

입력 2020-07-14 16:50   수정 2020-07-14 16:52


다음달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정선포럼’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초청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샌델 교수 외에 포럼에서 강연과 토론을 맡은 해외 전문가만 10여 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를 취소하려던 강원국제회의센터는 샌델 교수 등 해외 연사들이 영상과 온라인 강연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신현만 강원국제회의센터장은 “정선포럼은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마이스 행사”라며 “800여 명 참가자가 한곳에 모여 온라인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도 해외 초청 연사의 강연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표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각각 홀로그램과 온라인으로 기조강연을 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포럼은 코로나 사태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뻔한 위기상황에서 온라인 회의 기술 덕을 톡톡히 봤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콜롬비아 보고타 등 해외 5개 도시 시장과의 화상회의 등 38개 프로그램을 계획대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發 마이스 뉴노멀 ‘하이브리드’
온·오프라인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행사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새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홀로그램, 화상회의, 텔레프레전스 등 원격 회의 기술이 국가·도시 간 이동 제한으로 촉발된 마이스의 위기상황을 깨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코로나19로 셧다운된 마이스 시장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행사는 특정 장소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에 홀로그램, 온라인 강연 등 정보기술(IT) 요소를 더한 행사를 말한다.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만 진행하는 웨비나(웹+세미나)와 다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행사를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행사 취소를 막을 수 있어서다. 외국인 입국 제한, 여행금지 조치로 해외 전문가 초청과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행사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장점도 있다. 성민욱 엠더블유네트웍스 대표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극한 상황에서 정보 공유와 교류·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 마이스의 기능과 역할을 유지시켜주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팅 테크놀로지 “조연에서 주연으로”
하이브리드 행사가 늘면서 최신 IT를 활용한 ‘미팅 테크놀로지(회의기술)’도 마이스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의 기술이 접목된 미팅 테크놀로지가 하이브리드 행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미팅 테크놀로지는 각종 행사 현장에서 쓰이는 IT를 접목한 서비스다. 화상회의를 비롯해 모바일 앱, 안내로봇, 무인등록, 챗봇, 비컨, 화상회의, 홀로그램 등이 모두 미팅 테크놀로지에 속한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 번 정도는 써볼 만한 서비스”라는 평가에 머물던 마이스 기술이 코로나발(發) 비대면(언택트) 열풍에 힘입어 ‘꼭 필요한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현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 소장은 “미팅 테크놀로지가 기존 대면 중심의 행사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술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미팅 테크놀로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스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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