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남동생 30년째 투병…대소변 받고 목욕 시켜"

입력 2020-07-15 09:20   수정 2020-07-15 09:22


방송인 김원희가 아픈 남동생의 이야기를 최초로 고백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에서 김원희는 발달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가족사를 꺼냈다.

김원희는 "제 동생이 어릴 적 교통사고가 나서 뇌를 다쳤다. 30년 넘게 아픈 것 같다. 뇌를 다치고 합병증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원희 가족은 딸 넷에 아들 하나, 남동생은 귀하디 귀한 외동아들이다. 그는 "부모님이 나이가 드니 기력이 없어지셨다. 형제들이 동생을 위해 각자 역할을 맡았다.제 역할은 목욕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동생이 남자이기에 누나가 동생 몸을 씻겨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아주 힘들었을 때는 기저귀를 차고 다 닦아줘야 했다. 하체를 닦을 땐 부끄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원희는 "어릴 땐 숨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기도도 부탁하고 내 동생이라고 한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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