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바이오, 제형기술 앞세워 中 암웨이 뚫어…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 '눈앞'

입력 2020-07-16 15:32   수정 2020-07-16 15:34


코스맥스바이오도 중국 진출 3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는 등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식물성 연질 캡슐 개발에 성공한 제형 기술 강점을 살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코스맥스엔비티와 함께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양분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가 호주와 미국을, 코스맥스바이오가 한국과 중국을 맡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 4월 암웨이차이나에 젤리 제품의 공급을 시작했다. 한국 기업 중 암웨이차이나를 대상으로 한 첫 납품업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암웨이는 ‘직접(방문) 판매업’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8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암웨이는 중국 건기식 시장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암웨이 납품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글로벌 회사들의 주문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문성기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는 “3년 전에 진출한 중국 공장은 암웨이차이나 납품을 계기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제형 기술에서 강점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세계 두 번째로 해조류와 전분을 이용한 식물성 연질 캡슐을 개발했다. 기존 연질캡슐은 돼지나 소에서 유래한 동물성 젤라틴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냄새가 나거나 유통 중 열에 의해 캡슐이 변질되기 쉬웠다. 캡슐 봉합을 위해 열을 가하다가 내용물이 변질되는 문제도 있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열을 가하지 않고도 식물성 연질 캡슐을 봉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 불량률을 낮췄다.

별도의 코팅 없이 캡슐이 위에서 녹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캡슐은 위에서 위산과 효소 등에 의해 분해되기 쉽다. 이 때문에 기존 건강기능식품은 위가 아니라 장에서 내용물이 녹도록 별도의 코팅을 캡슐에 둘러야 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캡슐 피막 자체가 장에서 녹을 수 있도록 한 연질캡슐을 2016년 개발해 생산 중이다.

암웨이차이나에 공급하는 건기식엔 맛을 부여하는 젤리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캡슐, 분말, 액체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에 석류, 홍삼 등의 맛을 첨가하는 기술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2010년 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육체 활동이 위축되는 대신 체중 관리,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석류 콜라겐 젤리 등 콜라겐 젤리 제품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코스맥스바이오가 가진 또 다른 강점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유통채널이다. 이 회사는 홈쇼핑, 온라인 등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나오는 매출이 80% 이상이다. 최근 5년간 홈쇼핑 유통채널에서의 연평균 매출 상승률은 51%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코스맥스바이오는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해 오히려 매출을 끌어올렸다. 온라인 전담팀을 운영하고 홈쇼핑을 대상으로 자체 상표(PB) 제품 영업에 나서는 등 비대면 유통에 주력해 온 덕분이다.

올 4분기에는 새 제품도 내놓는다. 차즈기 추출물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만든 눈 피로 개선 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문 대표는 “루테인 제품이 노안을 막기 위한 건기식이라면 차즈기 추출물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생긴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제품”이라며 “청소년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1523억원)보다 31% 늘어난 수준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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