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점 대신 온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불법 보조금이 음성화되면서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온·오프라인의 스마트폰 가격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통신 3사는 물론 쿠팡 등 오픈마켓 업체들도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선택약정할인율 인상과 자급제 스마트폰 증가를 시장 변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2017년 1년 또는 2년간 의무 사용하기로 하고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의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랐다. 2018년부터는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이 공기기 형태로 나오기 시작했다. 단말기 자급제는 기기 구입과 통신 요금제 가입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도 단말기 자급제가 있었지만 구형 제품 일부만 나왔던 탓에 이용자가 적었다.
이후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보조금이 적은 신형 모델을 중심으로 자급제 판매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보조금이 없는 조건이라면 제휴 카드 할인과 포인트 사용, 무이자 할부 등이 가능한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사는 게 통신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이다.
오픈마켓도 각종 할인과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쿠팡은 최근 ‘로켓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에 그치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 역할을 맡아 요금제 가입까지 함께 처리해준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통신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를 거쳐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 임시 허가를 받았다. 비대면 채널에서 카카오페이 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거친 뒤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도 이달 중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와 협력해 요금제 상품을 내놓는다. 요금의 일부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받는 형태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한때 4만 곳에 달했던 휴대폰 판매점은 2014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도입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현재는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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