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관지 "부패 기업" 보도에 시총1위 마오타이 '30조 증발'

입력 2020-07-17 15:08   수정 2020-07-17 16:01

"술은 마시기 위한 것이지 뇌물이 아니다"
중국 증시의 대장주이자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의 '부패 연루' 보도 하나에 무려 8% 가까이 폭락했다. 우리 돈으로 약 3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17일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마오타이그룹의 주가는 7.9% 하락해 1614위안(한화 27만7900원 상당)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하루 새 1700억 위안(29조2000억원 상당)이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오타이그룹의 시총은 2조965억위안(17일 기준)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락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학습소조'가 마오타이를 부패에 연루된 기업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학습소조는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는가?' 제하 글에서 마오타이그룹이 부정부패와 뇌물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학습소조는 지난해 위안런궈 전 마오타이그룹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고, 회사 임원 13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부패 혐의로 낙마한 왕샤오광 전 구이저우성 부성장이 자신의 친인척을 통해 마오타이 체인점을 운영해 7년간 4000만위안(68억원 상당)의 부정 축재를 했다고 덧붙였다.

왕샤오광 전 부성장은 2018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처벌을 받았으며, 당시 그의 집에서는 4000명이 넘는 마오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학습소조는 논평에서 마오타이를 뇌물로 주고받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술은 투기나 부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음주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마오타이 사건의 배후'라는 글을 올려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기율위는 지난 1년간 최소 13명의 마오타이 임원들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술이 뇌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마오타이가 중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과열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마오타이 주가는 두 배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이날 폭락하기 전까지 50%나 올랐다.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마오타이 주식과 제품 모두 뜨거운 투기의 대상"이라며 "이를 단속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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