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모델로 활동 중인 선글라스 브랜드 베디베로(VEDI VERO)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일 법원 등에 따르면 베디베로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20일자로 베디베로에 대해 포괄적 금지 명령 처분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무자 기업의 자산을 보전하고 채권자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법원 처분이다.
베디베로 측은 "경쟁사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감소, 적시의 구조조정 실패 등으로 인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디베로는 경쟁사 젠틀몬스터 등과 함께 10~30대 전용 선글라스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261억원, 2019년 3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구주 일부 매각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외부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다. 올해 초에는 일부 재무적투자자(FI)가 베디베로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했으나 무산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디베로의 회생 신청에는 관계회사인 브라이언앤데이비드가 지난 4월 회생신청을 한 점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톰포드 선글라스의 국내 유통사인 브라이언앤데이비드의 이홍재 대표이사는 베디베로의 사내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디베로는 지난해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로 브라이언앤데이비드를 베디베로 법인으로 합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브라이언앤데이비드의 회생 절차 개시로 베디베로 역시 구조조정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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