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보안 완벽한 아이폰 어떻게 뚫렸나

입력 2020-07-22 23:29   수정 2020-07-22 23:32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박 전 시장 휴대전화 봉인을 해제하는 등 본격적인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는 "오늘 오후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측의 참여하에 휴대폰 봉인해제 등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최신형 아이폰으로 비밀번호 해제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비밀번호는 피해자 측에서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는 열렸지만 일단 수사는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국한된 상황이다. 성추행 방조 의혹이나 고소 사실 유출 등의 추가 수사를 위해서는 휴대전화의 해당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련 영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휴대전화 분석에 착수한 뒤 추가 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0시 1분께 박 전 시장의 시신을 찾은 숙정문 주변에서 그의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이 제품은 애플이 2018년 9월 공개해 같은 해 11월 국내 출시된 아이폰XS 기종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의 제보가 아니었다면 아이폰XS 비밀번호 해제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청와대 ‘하명 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X 휴대전화 잠금을 약 4개월 만에 풀었다.

박 전 시장의 아이폰XS는 이보다 신형이라 보안성이 한층 강화했다.

이런 이유로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갤럭시S9의 암호를 약 두 달 만에 풀었지만, 아이폰X 암호는 약 4개월이 지난 현재도 해제하지 못한 상태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가 A 수사관이 쓰던 '아이폰X'의 비밀번호 6자리를 풀어낸 것도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려면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 조합 경우의 수만 560억개에 달한다. 사람이 12초마다 하나씩 입력할 경우 100년 이상 걸린다. 애플의 방침상 개인정보 보안을 중시하는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수차례 잘못 입력하면 데이터 자체가 초기화된다.

애플은 원칙적으로 수사 과정에서의 아이폰 잠금해제에도 협조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당국 요청을 보안상 이유로 거부하며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아이폰 비밀번호 해제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경위와 시점 등의 정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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