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날 잘 팔리는 페트 소주, 판매 급증…이유는?

입력 2020-07-23 14:14   수정 2020-07-23 14:18

페트병에 담긴 소주(페트 소주)는 특별한 이벤트에 주로 쓰였다. 집에서 술을 담그거나,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대학에서 야외활동(엠티)갈 때 페트 소주를 사는 사람이 많았다. 대용량에 값도 비교적 싸고 무게도 덜 나가는 까닭이었다. 페트 소주는 일종의 ‘틈새 상품’이었다.

요즘은 아니다. 페트 소주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병 소주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소주 판매량 중에서 페트 소주 비중이 약 30% 수준까지 올랐다. 병 소주 70병이 팔리면, 페트 소주 30병이 나가는 셈이다. 2017년에는 이 비율이 2대 8 정도였다. 올 상반기 이마트24에서 페트 소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5% 급증했다. 병 소주 판매도 늘었지만 증가율은 30%대 수준으로 페트 소주에 못미쳤다. ‘특별한 이벤트’가 올 들어 많이진 영향이었을까.

이마트24는 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 한 사람들이 캠핑이나 차박을 많이 하고 있고, 이들이 페트 소주를 많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캠핑갈 때는 부피가 작고 깨질 위험이 작은 페트 소주를 가져가는 일이 많다”며 “페트 소주 중에선 640ml 용량이 판매의 약 92%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페트 소주와 병 소주는 팔리는 장소도 다소 달랐다. 병 소주는 주택가 다음으로 유흥가에서 잘 팔렸는데, 페트 소주는 주택가와 대로변이 주된 구매처였다. 캠핑하러 가다가 도로변을 차를 대놓고 페트 소주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는 이날 주류 특화매장이 최근 2000곳을 넘겼다고 밝혔다. 작년 2월 이 유형의 매장을 처음 선보인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주류 특화매장은 와인, 위스키 등 기존에 편의점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종류의 술을 판매하는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식과 모임이 줄고 집에서 술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기라는게 이마트24측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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