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에스디, 영업수익성이 16%에 달하는데도 신용도 불안한 까닭

입력 2020-07-27 09:00   수정 2020-07-27 09:02

[07월 27일(09:0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영에스디의 신용도가 위태롭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신영에스디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부여했습니다. 신영에스디의 신용등급은 현재 B-입니다. 이미 투자 부적격 등급의 하단에 속해 있습니다.

신영에스디의 영업수익성은 약 16%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2018년엔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로 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신용도가 불안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신영에스디는 2016년 설립된 이후 해외 브랜드 의류 건조기를 수입 및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영에스디가 판매하는 의류 건조기는 주로 1인이나 소형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입니다. 대용량 제품을 취급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는 차별화되고 있죠.

최근 친환경 가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영에스디의 매출도 함께 확대하고 있습니다. 가전 시장의 추세를 보면 대형가전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기존 가전과 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보조 가전의 수요가 늘고 있거든요. 2017년만 해도 37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345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의류 건조기 품질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전반적인 의류 건조기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신영에스디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주력 제품의 판매가 크게 줄면서 매출이 44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의류 건조기 수요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신영에스디는 취급하는 품목을 다변화하고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과 거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의류 건조기 외에 식기 세척기, 인덕션 등 취급 제품을 확대하고 있죠.

신영에스디의 판매 채널을 보면 온라인과 홈쇼핑이 중심입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온라인과 홈쇼핑 거래처 비중이 60% 안팎이랍니다. 제품별로는 프리미업급 제품(블롬베르크)은 주로 홈쇼핑과 백화점, 렌털 업체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저가 라인(캔디, 마름)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죠.

지난해에는 의류 건조기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라 홈쇼핑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재고 소진을 위해 온라인 거래를 활용해 온라인 비중이 크게 증가했답니다.

하지만 대형 가전에 비해 낮은 의류 건조기 국내 보급률과 최근 불거진 의류 건조기 품질 이슈 탓에 지속적인 성장 여부에는 시장 안팎의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신영에스디는 2018년 양호한 영업실적 덕분에 이익잉여금을 축적했습니다. 자기자본은 2017년 8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죠.

신영에스디의 영업수익성은 우수합니다. 사업 초기 홈쇼핑 매출 비중이 높고 배송과 보관 등을 물류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광고비와 물류 비용이 절감된 덕분이죠. 지난해만 봐도 홈쇼핑 매출이 줄었지만 거래 비용이 낮은 온라인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15.6%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재무안정성 지표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영에스디는 주로 특정 해외 공급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선매입해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렌탈 업체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높은 실적 변동성을 그대로 떠안아야 합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올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23억원이며, 올 연말까지 분할 상환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 여신 한도 등 재무적 융통성이 부족한 데다 영업 특성상 운전자금 부담까지 안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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