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박문치·백예린…'K인디 성지' 된 온스테이지

입력 2020-07-26 16:48   수정 2020-07-27 15:32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대목을 흥겨운 댄스음악으로 재탄생시킨 밴드 이날치, 레트로 팝 ‘널 좋아하고 있어’ 등으로 뉴트로 열풍을 이끄는 가수 박문치, 시인과촌장의 ‘고양이’를 33년 만에 리메이크해 관심을 모은 인디 밴드 새소년….

최근 대중음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디 밴드와 가수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음악채널 ‘온스테이지’에 영상이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날치가 지난해 9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연한 공연 실황 영상 ‘범 내려온다’는 26일까지 조회 수 206만 회를 넘겼다. 영상을 본 사람은 하루에 한 번은 다시 찾아볼 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로 ‘1일 1범’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결성된 ‘신생 밴드’ 이날치는 지난달 정규앨범을 내기 전부터 이 영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10월 박문치가 온스테이지에 출연했던 ‘널 좋아하고 있어’ 영상은 이날까지 99만 번 이상 재생됐다.

올해 개설 10주년을 맞은 온스테이지가 독보적인 인디음악 채널로 자리잡으며 ‘인디음악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온스테이지는 네이버문화재단이 인디 음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0년 ‘숨겨진 아티스트에게 조명을 비춘다’를 모토로 내걸고 시작했다. 무명의 인디 밴드와 뮤지션을 매주 한 팀씩 소개했다. 이들의 공연 실황 영상을 제작해 자체 온라인 채널과 유튜브, 네이버TV 등에 올렸다. 지난달 말까지 500여 개 팀을 발굴했다.

온스테이지는 온라인 영상 공개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연, 기획 앨범 제작 등으로 지원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18년부터 인디 뮤지션들이 협업해 대면 공연을 펼치는 ‘온스테이지X’를 기획했다. 지난해 말에는 레트로 팝을 재해석한 앨범 ‘디깅클럽서울’을 기획해 내놓기도 했다. 새소년과 스텔라 장, 죠지 등을 섭외해 ‘고양이’를 비롯해 윤수일 밴드의 ‘아름다워’, 김현철의 ‘오랜만에’ 등을 리메이크했다.

후발 온라인 음악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 2018년 8월 채널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고급화 전략을 택한 것도 주효했다. 야외 촬영을 없애고 스튜디오에서만 공연 실황을 찍었다. 촬영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 원테이크(컷을 나누지 않고 한번에 촬영하는 기법)를 적용해 ‘날 것’ 그대로의 공연을 보여줬다. 시선이 분산되던 게 사라지면서 음악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가수 백예린이 지난해 4월 온스테이지에서 공연한 ‘아마 그건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가 대표적이다. 이 영상은 이날까지 조회 수 817만 회를 웃돈다. 같은 시기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조회 수(382만 회)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조회 수도 급증했다. 2018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조회 수가 1억 회를 넘었다. 확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상반기 2220만 회, 하반기 2860만 회에서 올 상반기에는 3100만 회로 증가했다. 온스테이지 관계자는 “올해는 채널 개설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출연했던 뮤지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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