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행장, 직원들에 행장석 내준 까닭

입력 2020-07-26 17:36   수정 2020-07-27 01:21

농협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차장, 과장들은 요즘 부장과 팀장의 행장 보고에 꼬박꼬박 배석한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사진 왼쪽)은 보고가 끝난 차·과장들에게 항상 “행장석에 한번 앉아보세요”라고 권한다. 이들은 처음엔 머쓱해하지만 이내 전화를 들어보고, 의자를 뒤로 눕히기도 하며 행장석의 경치(?)를 즐긴다.

손 행장이 의자를 잠시 내주는 건 농협은행의 ‘초급 간부’에 해당하는 이들을 독려하는 차원이다. 앞으로 ‘은행장의 시야와 마음가짐’을 갖고 일해 달라는 부탁이다. 20여 년 전 농협중앙회 과장 시절 손 행장은 당시 농협 신용부문 대표의 권유로 대표이사 좌석에 잠시 앉아본 적이 있다. ‘대표이사가 돼 보겠다’고 처음 꿈을 꾸기 시작한 게 그때라는 설명이다.

손 행장은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금융사업에 탁월한 감각을 갖췄다고 평가받아 올초 행장에 선임됐다.

금융권에선 ‘맹장(猛將)’이라기보다는 ‘지장(智將)’ 내지 ‘덕장(德將)’으로 꼽힌다. 손 행장은 직원들에게 독서를 해 시야를 넓히되 지식의 편식에 주의하고, 일만큼 가정을 잘 챙기는 ‘균형’을 갖추라고 강조한다.

손 행장은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낸 디지털 금융 전문가다. 새로 나온 앱 기반 서비스는 사내에서 가장 먼저 피드백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융권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농협은행의 오픈API(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와 비대면 마케팅 채널 ‘NH스마트금융센터’ 등이 손 행장 손에서 탄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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