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커진다' 윤석열 이어 한동훈도 신드롬 조짐

입력 2020-07-27 11:57   수정 2020-07-27 11:59


정권과 대립하는 검찰 인사들이 연이어 정치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정치인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한동훈 검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27일 '한동훈 검사장과 함께 정의와 상식의 편임을 기록하자'는 문구의 홍보 포스터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최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채널A 전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녹취록에서 한동훈 검사장은 "사회가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어. 그런 사회는 없다고. 중요한 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 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적어도 걸렸을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하고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커지는 게)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일단 걸리면 속으로는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잠깐 빠져야 돼"라고 발언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검찰개혁을 앞세우며 사실상 검찰 수사를 축소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정책에 대해서는 "무조건 권력 수사를 막겠다. 그런 일념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소장 공개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포토샵)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동훈 검사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심의위의 과정에서 "저는 이 위원회가 저를 불기소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부 장관과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볼 때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 중 한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다는 기록을 남겨주시면,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한동훈 검사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 오보를 낸 KBS 기자와 앵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도 KBS 방송국은 소송 대상에서 빼기로 한 것도 화제가 됐다. KBS가 소송에 들이는 돈이 세금이라는 이유에서다.

보수진영에서는 한동훈 검사장을 향한 신드롬(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과 같이 전체를 휩쓸게 됨)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보수성향 네티즌들은 한동훈 검사장 어록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옮기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 오히려 윤 총장의 존재감을 키운 것처럼 여권이 의도치 않게 한동훈 검사장까지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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