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초연 흥행 뮤지컬 '마리 퀴리', 규모 키워 다시 무대에

입력 2020-07-27 18:02   수정 2020-07-28 00:31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월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열린 초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무대는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규모를 키웠다.

‘마리 퀴리’가 오는 30일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 무대의 막을 올린다. 뮤지컬 스타 옥주현이 합류한다. 초연 무대의 주역 김소향과 함께 타이틀롤을 맡는다. 이 작품을 무대화하는 김태형 연출가는 “내년쯤 공연을 다시 올릴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공연장 규모가 커진 만큼 보다 강렬한 음악과 안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물이다. 김 연출가는 “마리 퀴리라는 위대한 위인이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퀴리 부인’이라고 불리는 점에 착안한 작품”이라며 “마리 퀴리가 진정한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차별화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 여성 중심 서사의 작품들과도 약간 다르다. 마리 퀴리는 새로운 원소 라듐을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노벨상을 공동수상한다. 하니만 라듐시계 공장에 다니는 안느에 의해 라듐의 부작용을 알게 되며 좌절한다.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적 진실 앞에서 마리 퀴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는 “여성 중심 서사라고 해서 다 성공하고 이겨내는 게 아니라 충분히 실패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안느 역할을 여성으로 설정한 것도 차별화 요인이다. “여성 중심 서사라고 해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느처럼 조력자나 친구 역할은 남성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마리 퀴리의 사고에 전환을 일으켜 주고 우정을 맺는 캐릭터인 만큼 여성으로 설정했어요. 이를 통해 두 캐릭터의 차이와 성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재연에선 공연장이 커진 만큼 지난 2월 초연보다 더 화려한 무대를 연출한다. 김 연출가는 “오케스트라 악기 수를 늘리고 다소 정적이던 일부 음악을 웅장하게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반원형 무대였던 중극장에서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무대(액자형)인 대극장으로 바뀌면서 배우들의 동선과 움직임도 크게 했다. 김 연출가는 “공장 직원으로 나오는 배우를 두 명 더 늘리고 역동적인 안무도 많이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여배우 중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의 출연은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레베카’ ‘스위니토드’ ‘엘리자벳’ 등 국내 대표 대작에 올랐다. 김 연출가는 “공연을 보러 온 옥주현 배우가 작품에 호감을 가져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최고의 디바와 작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옥주현 배우는 마리 퀴리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주눅들어 있는 부분과 극이 진행되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명확히 구분해서 보여준다”며 “감정의 낙차가 크게 표현돼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9월 27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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