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KBS 앵커 하차하라"…故 박원순 지지자들, 왜?

입력 2020-07-28 15:45   수정 2020-07-28 15:47



이소정 KBS 앵커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지자들에게 하차 요구를 받고 있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나간 후 소설가 정세랑 씨의 소설 '시선으로부터' 중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는 문구를 소개했다.

이소정 앵커는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도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가 범람하고 있다"면서 "4년간 뭐 하다가 이제 와 그러냐"는 방송인 박지희의 말과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몇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이소정 앵커의 발언이 편향됐다고 지적하며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 씨 하차청원'이라는 글이 게재됐고, 하루 만에 1만 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이소정 앵커가)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고 말함으로써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했다"며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고소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에 이르기 전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적었다.

한편 이소정 앵커는 2003년 KBS 29기 공채 기자로 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뉴스9'을 진행하고 있다. 지상파 최초로 평일 메인 뉴스, 메인 앵커로 여성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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