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우리가 독점?…삼성·LG와 치열한 경쟁"

입력 2020-07-30 07:47   수정 2020-07-30 07:49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 '빅4'의 최고경영진(CEO)들이 29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하원의원들이 제기한 '시장 독점 의혹' 공세에 "삼성·LG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입을 모아 항변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참석해 미 하원 법사위 의원들의 '이들 4개 기업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이같이 반박했다.

의회 청문회에 이들 4개 기업의 CEO가 한꺼번에 출석한 것은 처음인 가운데,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이 막강한 입지로 온라인 행위자들을 저해하고 가격 상승과 서비스의 질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빅4 CEO는 모두 자신의 회사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독점 의혹을 반박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모두발언과 서면증언에서 "애플은 우리가 사업을 하는 어떤 시장에서도 독점적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아이폰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상품군에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쿡 CEO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지독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성, LG, 화웨이, 구글 같은 기업들은 다른 접근법을 제공하는 매우 성공적인 스마트폰 사업을 일궜다"며 "500개의 앱으로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엔 현재 170만개의 앱이 있고, 이중 60개 앱만이 애플이 만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은 현재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시장의 경쟁자로 애플의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구글 유튜브 등을 꼽았다.

저크버그 CEO는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은 (미국의 기반인) 민주주의, 경쟁, 언론의 자유 같은 가치를 신봉한다"며 "그에 반해 중국은 매우 다른 구상에 초점을 둔 자신들 버전의 인터넷을 구축해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중국에 맞서는 미국의 기업으로 묘사해, 자신들은 독과점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언급하며 온라인 소매 영업에서 시장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은 현재 100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어떤 회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미국에 지난 10년간 270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미국의 전자상거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매 시장 기준으로는 4%만 차지하고 전세계에선 이 비율이 1%에 불과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아마존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비영리기구든, 모든 대형 조직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 경쟁자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컴캐스트 등을 언급하며 "구글은 검색과 관련해 이 영역의 전문가인 여러 기업들과의 강한 경쟁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두고 "우리는 다른 이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의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수천 개의 장비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고, 이는 최첨단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를 가능케 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이 만든 OS를 많은 기업들이 활용케 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시실린 위원장은 구글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구글은 한 인터넷 사이트가 '너무 방문자가 많으니 끝장내야 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구체적인 정황을 알지 못한다"며 "회사를 경영하며 나는 이용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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