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 반도체로 극복…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1조 '축포' [종합]

입력 2020-07-30 09:41   수정 2020-07-30 09:43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주력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자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우려했던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도 빠르게 회복해 예상 밖 '선방'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지급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수익(보상금 환입)도 포함됐다.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실적'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52조원·영업이익 8조1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4.26% 줄었지만 영업익은 26.35%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5.63%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3.48%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이 6조5000억원대도 수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5551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2%, 7.23% 급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이고,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도 최근 14분기째 이어가던 50조원대 매출을 지켜냈다.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분기 시설투자는 9조8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부문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 8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총 17조1000억원(반도체 14조7000억원·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공정 전환과 증설용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고,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나노미터(nm·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8나노 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반도체 영업익 5.43조원, 스마트폰 영업익 1조9500억원
2분기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이뤄진 가운데 사업부 실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라 모바일 수요는 감소했으나 재택 근무, 온라인 교육 증가, 데이터 센터와 PC를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이뤄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와 이미지 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 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 심리 둔화로 시스템온칩(SoC) 등 모바일 부품 수요가 하락해 실적이 감소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 양산에 착수했으며 4나노 공정을 개발 중이다. 향후 극자외선(EUV)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반도체와 함께 DS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적자 전환했던 직전 분기(영업손실 2900억원)과 달리 2분기 매출 6조7200억원, 영업익 30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음에도 최대 고객사가 지급한 일회성 수익이 발생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올림픽 취소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 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으나 모니터 판매는 늘어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업(IM) 부문의 2분기 영업익은 1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0억원 늘었으나 전 분기(2조65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도 20조7500억원에 그쳐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됐다.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구성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으로 집계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TV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크게 줄은 가운데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전장 부품을 맡은 하만은 2분기 매출 1조5400억원, 영업적자 9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 190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하반기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여전"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등 리스크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되고 각 국의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점전적으로 세트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회복세 전망 하에 탄력적인 제품 믹스와 투자 운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첨단공정 리더십 제고와 EUV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할 것"이라며 "D램은 1z 나노와 EUV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5세대 이동통신(5G) SoC 등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단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가전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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