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의 역설…80명 공동 화장실 쓰는 뭄바이 '집단 면역'

입력 2020-07-30 09:52   수정 2020-08-26 00:32

인도 뭄바이 빈민 지역 주민 열 명 중 여섯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뭄바이의 교외 지역인 다히저, 쳄부르, 마퉁가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혈청조사를 한 결과 57%가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주민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빈민가로 꼽히는 지역이다.

집단 면역 이론에 따르면 인구 60%가 항체를 가지면 항체가 없는 확진자가 생겨도 병을 확산시키기 어려워 진다. 인도 국립역학연구소 관계자는 "뭄바이의 빈민가가 집단 면역에 도달했을 수 있다"면서 "뭄바이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원한다면 이곳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빈민가에서는 80명이 화징실 하나를 같이 쓰고 9㎡ 방에 8명의 가족이 살 정도로 주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뭄바이 빈민가에서는 지난 4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최근 몇 주간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며 "이 지역에 집단면역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했기에 의도치 않게 집단면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뭄바이 지역이라도 아파트나 주택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지역 주민들의 바이러스 노출은 16%에 불과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빈민가를 빠르게 봉쇄하고 방문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지역 감염과 사망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그리니치 표준시 29일 오후 11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8만4384명으로 집계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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