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카메라에 7차례 포착됐지만…눈뜨고 탈북민 월북 놓친 軍

입력 2020-07-31 11:45   수정 2020-07-31 11:47


최근 발생한 탈북민 김모씨(25)의 월북 사건과 관련 우리 군 감시카메라가 월북 지점에서 북한 도착 지역까지 총 7차례 김씨를 포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감시병이 이를 식별하지 못하거나 식별하고도 북한 주민인 것으로 오인해 특이사항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18분께 택시를 타고 월북 지점인 강화도 월곳리 연미정 인근에 하차했다. 당시 200여m 거리에 있던 민통선 초소 근무자가 택시 불빛을 확인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 상부에 보고하거나 추적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어 2시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고, 2시46분 한강으로 입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씨는 이후 오전 4시께 북한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물속에서 나와 땅으로 걸어나오는 모습이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잡혔다. 김씨가 배수로를 통해 물가에 접근한 뒤 북한 땅에 도착하는 과정은 우리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에 5회, TOD에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사건 당일 감시병들이 식별한 것은 아니고 이후 군 감시장비 전문가들이 조류 흐름과 이동 지점을 추정하고 녹화영상을 수차례 확인해 식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도착 TOD 영상 역시 감시병들이 김씨를 북한 주민으로 오인해 별도 보고하지 않았다.

탈북 지점인 연미정 초소의 TOD 녹화영상은 확보하지 못했다. TOD 녹화기능이 작동하지 않은데다 서버로 실시간 자동저장되는 네트워크영상저장장치(NVR)도 전송 프로그램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 김씨가 빠져나간 지상철책 아래 배수로도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근처 군 초소에서 하루 2회 배수로를 점검하는 것이 규정이었지만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합참은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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