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약달러…외국인, 7개월만에 韓주식 쇼핑[이슈+]

입력 2020-08-03 10:09   수정 2020-08-03 10: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를 떠나 있던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 쇼핑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약(弱)달러 환경이 조성돼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얼마나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89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올해 1월 2433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꾸준히 매도우위를 보여왔다. 2월에는 순매도 폭이 3조6408억원으로 증가했고, 코로나 우려가 정점에 달했던 3월에는 12조852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후 외국인은 계속 순매도 행진을 보였지만 강도는 둔화됐다. 4월 4조8618억원, 5월 4조612억원, 6월 8001억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나서면서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올해 초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을 시작했다"며 "3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해석했다.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이 꼽힌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이 통화·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로존의 경제 재개 기대감에 유로화가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유리한 환경까지 조성됐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2조6682억원어치에 달한다. 이어 포스코(2353억원) LG전자(2035억원) 삼성SDI(1337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회의(FOMC)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고,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귀환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대형주와 지수를 추가적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반도체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순매수가 확산한다면 지수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이 커진 점은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9일 1457.64를 기록한 이후 쉴 새 없이 올라 지난달 30일 2267.01까지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주식시장은 지수가 빠르게 상승한 것에 대한 기술적인 부담, 다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2분기 기초체력(펀더멘탈)의 바닥 확인, 미중 갈등 이슈 재발 등으로 불안정한 투자여건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지수 수준에 맞춰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단기 조정으로 급락한다면 부 양정책 효과를 기대하면서 시총 상위 업종을, 반대로 2200을 웃돌 경우 기존의 성장주와 저평가 가치주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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