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업무 환경 '분산 오피스'의 등장, 그 장점은?

입력 2020-08-03 10:59   수정 2020-08-03 11:01


지난 3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연근무제에 대한 지원신청이 크게 늘었다. 지원 절차 간소화 지침 시행 후 신청 근로자 수가 1,710명에서 6,241명으로 약 4,500명이 증가했다. 이들 중 60.8%(3,792명)은 근무유형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근로자들이다. 이는 전년 2019년 전체 재택근무 신청 인원 317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유연근무제(재택근무 포함 선택 근무제, 시차출퇴근, 원격근무 등) 관련 지원 신청은 작년 대비 8.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새로운 업무 환경이 우리 일상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만큼, 충분히 환경을 구축할 시간도 부족했다. 게다가 모든 직종과 모든 근로자가 재택근무가 원활한 것은 아니었다. 업무에 대한 집중이 어렵거나, 인터넷과 통신 문제, 사적인 공간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여러 불편이 나오기 시작했다.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 또한 생기기 시작한 것.

이에 여러 기업이 실험적으로 분산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분산 오피스는 도심에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대신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주거지 인근에 마련한 사무실을 뜻한다. 스마트 오피스와 비슷하지만, 하나의 공간에 여러 기업의 분산된 인원을 수용하는 것에 더 의의를 둔다.

최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근무 거리를 고려하여 4개소(종로·서대문·분당·판교)에 분산 오피스를 도입했다. 구성원들의 거주 지역을 분석하여, 가장 다수가 거주하면서 출퇴근 상 가장 원거리인 분당과 판교 사옥에 먼저 구축했다. 롯데 또한 발 빠르게 분산 오피스 실험을 시작했다. 수도권 일대 5곳(노원, 일산, 인천터미널, 평촌, 영등포)이다. 롯데백화점 공간을 활용해 총 225석을 마련했다. 이 분산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들은 각 사업부 본사 직원 3,000여 명이다. 이 외에도 쿠팡, 현대모비스, 동국제강, 유한킴벌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도 점차 도입하고 있다.

분산 오피스의 장점으로는 업무 능률이 오른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오피스에서 출퇴근하다 보니 사생활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어 기존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리고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장거리 출퇴근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 경제 인구 절반 이상이 출퇴근할 때 약 2시간 정도를 쓴다. 일 년에 한 달 정도를 길 위에서 쓰는 셈이다. 이는 삶의 질과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동 시간과 거리가 늘수록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게 된다.

정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겐 쉽지 않은 문제다. 분산 오피스를 사용하게 되면 주거지 인근으로 출퇴근을 하므로 이런 대안도 실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추가로 지역 간 불균형도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일자리가 수도권과 지방으로 흩어질 수 있다는 것.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50%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지역 발전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이다. 대부분의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현재 많은 기업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도 있다. 출퇴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분산 오피스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이런 문제점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을 읽고 공유 오피스 업체 또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패스트파이브가 론칭한 ‘패파 패스’는 고객이 필요한 시간에 원하는 지역에서 패스트파이브의 여러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아예 ‘집 근처 사무실’을 표방하여 등장한 분산 오피스 브랜드 ‘집무실’도 있다. 얼마 전 2020년 SK그룹 임팩트 유니콘에 최종 선정되었다. 실제로 원격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 ‘로켓펀치’와 해외 디자인 어워즈를 다수 수상한 브랜드 에이전시 ‘엔스파이어’가 합작하여 탄생한 브랜드이다. 집무실은 주거지역 가까이 개개인 업무 특성에 맞는 1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심지에 있는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와 달리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업무공간에 집중한 것. 현재 체험관 겸 직영점인 정동본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노선, 인구밀집도 등 지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호점부터 5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추후 열리는 2~5호점은 문의하기를 통해 들어오는 고객의 의견 또한 크게 반영하여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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