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1호 기업' 인터파크, 바이오社 신설…신약개발 나선다

입력 2020-08-03 17:36   수정 2020-08-04 00:47

이기형 인터파크그룹 회장(57·사진)이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세운 것은 2017년이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 10만 명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5년 카오스(무대 위에서 깨어난 지식)재단을 설립한 지 2년 만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에 ‘바이오’ 간판을 단 부설 연구소를 둔 이유는 이 회장(서울대 물리학과 졸업)의 개인적인 과학 사랑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31일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분사해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IBCC)’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인터파크가 바이오 신약 개발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에는 인터파크와 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업체)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IBCC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협업과 융합이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 연구팀이 신약 개발에서부터 임상 연구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조 교수가 이끄는 폐암센터는 8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준호 IBCC 신임 대표는 “조 교수팀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신약 성능 검증 단계에서 오랫동안 협업해왔다”며 “IBCC가 연구소 시절부터 해온 연구 활동과 인터파크그룹의 자본력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BCC는 신약 개발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 대표는 “신약 시장은 수천억원의 개발 비용이 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IBCC가 하려는 것은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다양한 단계에 있는 사람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IBCC는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활동하는 신약 개발 관련 여러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비상근 연구진과 자문단으로 구성 중이다. IBCC는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들을 발굴해 임상 1단계 정도까지 검증을 끝낸 뒤,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화이자 한국·일본 메디컬 디렉터를 지낸 이상윤 내과 전문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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