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범람 마지노선' 소양강댐 제한수위 초과…수문 여나

입력 2020-08-05 11:11   수정 2020-08-05 11:13


닷새째 중부 지방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소양강댐 수위가 제한수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댐은 한강 홍수조절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데 3년 만에 수문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이날 소양강댐 수위가 오전 8시30분을 전후해 제한수위인 190.3m를 넘기자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소양강댐으로 유입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되던 수량은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3일에는 1327t으로 전날보다 8.5배나 급증했다.

또 4일에는 초당 1761t의 물이 유입된 데 이어 5일 오전 한때 초당 1300t이 넘는 물이 댐으로 들어왔다. 오늘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는 2700여t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현재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지면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0mm가 넘는 '물폭탄'에 북한강 수계의 댐이 일제히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지면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강은 충주댐이 있는 남한강과 소양강댐, 춘천댐 등이 있는 북한강 수계의 물이 합쳐져 팔당댐을 지나 서울로 흘러간다.

현재도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어 수문을 추가 개방하게 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소양호 상류 댐 유역에 내린 비가 계속 유입되면서 수위는 어느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 내리고 상황에 따라 실시간 수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 2017년 8월25일 이후 약 3년 만의 개방이 되며 1973년 완공 이후 15번째 개방으로 기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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